태아를 지키기 위해 암치료를 거부하다 결국 출산 직후 숨을 거둔 모성이 주변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18일 저명한 마오리 여성변호사인 졸렌 파투아와 투이라베(33)가 지난달 26일 생후 10주된 아들 루이와 입양딸 비토리아, 그리고 남편을 남겨둔 채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파투아와 투이라베는 루이의 임신 직후 유방암 재발소식을 들었다. 투리아베는 2006년 생일날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나 용감한 투병생활로 암을 극복했다고 믿고 있었다. 의사들은 암은 치료될 수 있지만 대신 태아는 포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파우아와 투이라베는 의연하게 아이를 선택했다”고 유족과 친구들이 전했다. 그의 동료 스펜서 웹스터는 “그 결정은 그가 얼마나 용감하고 강한 여성인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파우아와 투이라베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암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4월 14일 1.9㎏ 체중의 건강한 루이를 순산한 파투아와 투이라베는 하지만 10주 뒤인 6월 26일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의 팔에 안긴 채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어머니는 “루이를 출산한 것은 딸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딸에게는 남편과 두 아이와 보낸 시간이 가장 소중했을 것이고,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투아와 투이라베는 마오리 변호사 협회의 공동회장으로 환경과 마오리 관련법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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