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앞으로 다가온 7ㆍ28 국회의원 재보선의 초반 판세는 일부 지역을 빼고는 상당한 혼전양상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적인 평가다. 양측 모두 웬만해선 확실한 우위를 주장하기를 꺼리는 눈치다.
이는 6ㆍ2 지방선거 때 확인된 민심이 당초 여론조사와는 워낙 판이했던 탓에, 여야 모두 판세를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흐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먼저 8개 선거구 가운데 강원 원주 1곳을 차지하고 있었던 한나라당은 1,2곳만 이겨도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보고 있다. 조해진 대변인은 18일 "8곳 모두 쉽지 않다고 보지만,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어려운 데를 꼽자면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3곳"이라고 말했다.
5곳을 차지하고 있었던 민주당은 4,5곳의 승리를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현재 우세라 할 수 있는 선거구는 광주 남구와 강원 원주 2곳밖에 없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인천 계양,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은 백중우세 ▲충남 천안은 초경합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는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최대 승부처인 은평을의 경우 지역 토박이로 3선을 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일단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민주당 장상 후보와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간 야권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꼽혀 판세는 유동적이다.
인천 계양을은 3선 의원을 지낸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다는 점 때문에 일단 민주당의 우위가 점쳐진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민주당 김희갑 후보보다 이상권 후보의 인지도가 높아 해 볼만 한다는 분위기이다.
충북 충주의 경우 한나라당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후보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무소속 맹정섭 후보의 출마로 여당 성향표가 분산되는데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한다. 충남 천안은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의 3파전 구도라 어느 당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강원 3곳 중 한나라당은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에서, 민주당은 원주에서 각각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이광재 도지사의 지역구였던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의 경우 민주당이 일부 우위를 주장하지만, 아직은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광주 남구에서는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 뛰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