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래동 예술창작촌에 최근 새로 생긴 비영리공간 ‘솜씨’가 이색적인 개관전을 열고 있다. ‘40x40x40x40’이라는 제목 아래 작가 40여명의 40x40x40㎝ 크기 작품을 걸었다. 그런데 작품 옆에 작가 이름이 붙어있지 않다. 또 작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일체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
전시작 중에는 권기수 김기라 김동유 유근택 이세현씨 등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도 있지만 무명 작가는 물론 일반인의 작품도 섞여있다. 전시기간 동안 규격에 맞는 작품을 가져오면 모두 전시장에 걸어줄 뿐 아니라, 현장에 간단한 미술 도구를 비치해 그 자리에서 작품을 제작할 수도 있게 했다. 작품 가격은 출품자가 직접 결정한다. 현재 전시작들의 가격은 10만원부터 35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전시의 의도는 작품에 익명성을 부여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작가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객관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그 가치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것. 또 작가들에게 기존의 작업과 다른 실험적 작업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도 있다.
솜씨는 용접기술 교육장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화랑 기획자 출신 3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공간 내의 작은 카페와 후원행사 등을 통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문래동의 다양한 예술활동을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8월 14일까지. (02)2633-3313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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