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임진강 상류지역의 댐 방류 가능성을 우리측에 통보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이날 오후 경의선 군 통신선을 통해 '지금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오후8시 이후 임진강 상류 댐의 물을 불가피하게 방류할 수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최근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개성시 인근 장풍군에 143㎜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북한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이번 통보는 지난해 9월6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예고 없이 방류, 남측 임진강 유역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기 연천군에서 우리 국민 6명이 익사한 사건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북측은 이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서 유감 의 뜻을 표명하는 한편 댐 방류시 사전 통보를 요구한 남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부에서는 북측의 이번 조치를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이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거론하면서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북측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임진강 실무회담 이후 남북 당국간에 적십자 실무회담, 남북정상회담 비선 접촉 등이 이뤄진 적이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군남댐이 완공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북측의 통보에 따라 이날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 직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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