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 지소연(19ㆍ한양여대)이 2010 독일 청소년 여자 월드컵(20세 이하)의 최고 스타를 꿈꾸고 있다. 지소연은 놀라운 축구 센스와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 2경기에서 5골을 쓸어 담았다.
그는 18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득점 레이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여자 메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키는 지소연의 활약에 네티즌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4-0)에서 해트트릭의 기염을 토한 지소연은 17일 밤 드레스덴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두 골을 터트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나래(여주대)의 프리킥이 문전으로 날아들자 지소연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지역 정면으로 쇄도, 오른발로 살짝 볼의 궤적을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3-2로 앞선 후반 42분에는 김진영(여주대)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쐐기골을 터트리고 포효했다.
지소연에게 ‘여자 메시’라는 별명이 붙은 데는 이유가 있다. 메시(169cm)처럼 지소연도 161cm의 단신이지만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의 모든 포지션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다. 돌파력과 슈팅, 넓은 시야, 패스워크 등 공격수가 지녀야 할 모든 재능을 한 몸에 갖췄다.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넷 홈페이지는 18일 2경기를 치른 지소연이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8년 칠레 대회에서 미국의 시드니 레록스가 6경기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른 것과 비교할 때 경이적인 페이스다. 지소연은 22일 오전 1시 미국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4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레록스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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