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통계를 읽으면 히트상품이 보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통계를 읽으면 히트상품이 보인다

입력
2010.07.18 09:36
0 0

올해 상반기 ‘히트 상품’으로 손꼽히는 우리쌀 막걸리, 중형세단 K5, 동안(童顔) 웨딩 상품 등의 공통점은? 바로 상품 개발과 마케팅 과정에서 ‘통계’를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통계 속에 담긴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다가올 유행을 예감해, 소비자 수요에 딱 맞는 제품을 출시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18일 ‘2010 상반기 히트상품 속 통계 열전’ 보고서를 펴내고, 이들 히트 상품들이 관련 통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마케팅 노력을 강화한 결과 ‘대박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먼저 참살이탁주가 출시한 우리쌀 막걸리. 이 제품은 풍년이 겹치고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 재고량이 적정 수준의 두 배로 늘 수 있다는 통계에 착안해 개발됐다. 재고쌀이 늘어 정부가 막걸리로 쓰이는 쌀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외국산 쌀을 쓰는 제품과도 충분한 가격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 강환구 참살이 탁주 대표는 “100% 국내산 쌀로 만든 고급 막걸리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중형세단 K5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잘 분석해서 히트상품을 개발한 사례. 가계동향통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대가 자동차 구입에 쓰는 비용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 것이 확인되는데, 기아차는 30대를 주 고객층으로 겨냥해 차별화된 디자인과 수입차에 못지 않은 편의사양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남성을 겨냥한 가사도우미 제품도 통계자료를 활용한 수요 분석이 돋보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특히 남성들이 가사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통계에 착안해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남성 수요층을 겨냥한 조리 용품ㆍ청소용구 등이 상반기에 큰 성공을 거뒀다.

통계청은 이 밖에도 ▦만혼(晩婚)이 늘고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한다는 통계를 이용해 신부가 어려 보이는 미용법을 강조한 결혼 서비스 ▦자전거를 즐기는 여가활동이 증가한다는 통계를 분석해 개발한 자전거용 바람막이 자켓 등도 국가 통계를 잘 활용한 히트상품으로 선정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