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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예비부부 결혼 준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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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예비부부 결혼 준비학교

입력
2010.07.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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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에 사는 김모(31·자영업)씨는 이달 초 의정부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한 ‘결혼준비학교’에 지원서를 냈다. 8월 말 식을 올릴 예비신랑이라 결혼 준비만으로도 눈 코 뜰새 없지만 ‘뭐 하는 곳일까’하는 호기심과 ‘뭔가 도움일 될 것’같은 생각에 참여를 결정했다. 신부가 될 여자 친구를 설득해 토요일에 두 차례 학교를 찾아 다른 예비부부 15쌍과 함께 총 10시간의 강의를 수강했다. 강의 중에는 직접 은을 녹인 뒤 커플링을 만들어 예비신부의 손에 끼워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강의를 마치는 날 예비부부들에게는 ‘결혼면허’라는 낯선 증서가 한 장씩 수여됐다. 운전면허처럼 결혼면허증은 ‘결혼할 자격이 있다’는 증서였다. 김씨는 “새로운 경험이 재미 있었고, 무엇보다 예비신부가 만족해 다행이었다”며 “부부관계에서 주의해야 할 미세한 대화법에 대해 꼭꼭 짚어줘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결혼준비학교와 결혼면허는 다양한 부부 관련 교육이 개발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중에서는 경기 안양시가 2004년 ‘결혼면허교실’이란 이름으로 처음 선보였고, 2007년부터 안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사업을 이어받아서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다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가 올해부터 다른 지역 센터들도 결혼준비학교를 열도록 방침을 정해 전국의 예비부부들은 지역 내 센터를 찾으면 결혼면허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전국 129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센터별 사정에 따라 1년에 1, 2회씩 결혼준비학교를 연다.

프로그램은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이해, 양성 평등한 부부관계, 부부간 의사소통, 부부 갈등에 대처하기, 분노 조절하기 등으로 구성된다.

결혼준비학교가 전국으로 확대된 데는 치솟는 이혼률도 한몫 했다. 신혼 때 심화된 갈등은 인내보다는 이혼을 선택하려는 경향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 초기 부부 간에 친밀감과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결혼준비학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고선주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결혼을 하면 이혼할 확률도 그만큼 더 커진다”며 “결혼준비학교는 예비부부들이 차분하게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결혼은 대부분 경험하게 되는 생애 최초의 가장 큰 변화”라며 “결혼준비학교를 통해 합리적인 결혼생활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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