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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굴욕적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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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굴욕적 사과'

입력
2010.07.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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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도 사람이다. 스마트폰(아이폰4) 역시 완벽하지 않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잡스 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인 쿠퍼티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히며 아이폰4 수신 불량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사실상 공식 사과했다.

지금까지 애플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품질 논란을 일으킨 해당 모델과 관련해 그가 해명성 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는 “아이폰4 안테나 수신 불량 해결을 위해 29달러 상당의 휴대폰 범퍼 케이스를 9월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무료 케이스를 이미 구매한 고객들은 케이스 비용만큼 환불해 주겠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잡스는 이어 “무료 케이스를 공급 받은 뒤에도 불만이 있는 고객들은 구매 30일 내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잡스는 안테나 수신 불량이 아이폰4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안테나 수신 기능 문제가 애플만의 문제는 아니며 노키아와 모토로라, 림, 삼성전자 등 기타 휴대폰 업체의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라며 타 휴대폰 제조사 제품의 안테나 수신 기능에 대한 문제점들을 보여주는 유튜브 동영상도 보여줬다.

이번 사태를 ‘안테나게이트’로 규정한 잡스가 이처럼 자사 제품에 대해 적극 변호에 나선 것은 출시 초반부터 기록적 판매량을 보이는 아이폰4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잡스의 설명에도 주요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고개 숙인 잡스의 사진을 온라인 머리 기사로 올린 WST는 “애플이 안테나 문제로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고, 미국 내 권위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안테나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이폰4를 소비자에게 추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거론된 휴대폰 제조 업체들도 발끈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림의 마이크 라자리디스 CEO는 “림 제품에 대한 애플의 언급은 안테나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잘못된 상황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고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도 비슷한 논평을 발표했다.

한편 국내에 아이폰4 도입을 추진 중인 KT는 18일 공식 자료를 통해 “당초 이달 중 아이폰4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형식 승인 준비 문제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내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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