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경찰 공격에 차량 폭탄테러까지 동원했다. 마약조직들의 공격이 총기와 수류탄 등 고전적 방식에서 벗어나 매복이나 차량 폭탄테러로 진화하면서 멕시코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멕시코 경찰과 군대는 공권력에 대한 공격 외에 마약 카르텔 간 시가전도 제대로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 마약조직 간 다툼으로 올해 들어 벌써 7,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16일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한 교차로에서 경찰차를 노린 차량 폭탄테러로 4명이 사망했다. 거짓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 소방관 1명, 의사 1명이 희생됐다.
당국은 원거리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10㎏가량의 C-4 플라스틱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마약조직 '라 리네아'가 두목이 체포된 것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보복으로, 이들은 경찰이 경쟁 조직 '시날로아'를 비호하고 있다며 공격을 예고했었다.
알 카에다식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공포에 휩싸였다. 술집도 해가 지기 전 일찌감치 문을 닫고, 가족이 이동할 때 차량 몇 대에 나눠 타고 앞 차량이 뒤에 안전 여부를 말해주는 게 일상인 이곳이지만 폭탄테러의 후폭풍은 자못 거세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악명 높은 이 도시에 한층 극악한 공격이 계속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지 레스토랑 주인은 AP에 "(상황이) 이라크 같다"며 경찰마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을 개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마약 관련 폭력으로 지금까지 2만6,000여명이 살해됐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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