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트니 퍼빈씨는 지난달 페이스북(Facebook)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유령이라도 본 듯 깜짝 놀랐다. 이미 4월에 사망한 친척 한 명이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접속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퍼빈씨는 “친척의 얼굴 사진이 홈페이지에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이 가입한 대표적인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사망한 회원의 정보를 자동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퍼빈씨의 경우처럼 ‘인터넷 유령’이 온라인 친구를 찾아 다니는 황당한 사건(?)이 비일비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NYT는 “페이스북 가입자는 친구로 연결된 회원이 생일 등 이벤트를 맞을 경우 정보를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제공받게 된다”며 “회원이 사망해도 특별이 이를 감지할 수 있는 도구가 없기 때문에 가끔 ‘망자의 초대장’이 전해지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노년층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어 세상을 떠난 온라인 친구로 인해 충격을 받게 될 네티즌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NYT는 “페이스북 초창기엔 가입자 대부분이 죽음과 관련이 적은 10, 20대여서 이 같은 문제는 심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5월에만 65세 이상 신규가입자가 65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황혼기 사용자가 급증하는 만큼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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