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 인선엔 16강이 짐/ 토종은 독이 든 성배 꺼리고, 용병을 쓰자니 시간이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축구 대표팀 사령탑 인선엔 16강이 짐/ 토종은 독이 든 성배 꺼리고, 용병을 쓰자니 시간이 없다

입력
2010.07.16 17:31
0 0

외국인 감독이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수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국내 지도자를 대상으로 허정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감독 후임을 물색한다는 원칙이었다. 하지만 유력한 후보들이 모두 고사의 뜻을 밝힘에 따라 외국인 지도자 선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사령탑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능력 있는 국내 지도자가 많은데 굳이 이방인을 영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차기 사령탑이 확정될 때까지 '토종'과 '용병'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효율성에 앞서지만 성적 부담이 크다

빡빡한 일정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지도자가 선임될 경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대표팀은 8월 11일 나이지리아, 9월 7일 이란, 10월 12일 일본과 A매치를 치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1년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야 한다.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끌게 되면 선수 파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집약적으로 향후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소신 있는 행보를 보장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허정무 감독의 유임에 무게를 실었지만 무산됐고,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 감독들은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은 국내 지도자는 '꿩 대신 닭'이라는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습관처럼 반복되는'인맥 축구' 논란도 국내 지도자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일부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인맥 축구'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았고, 이는 허 감독이 연임을 포기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지도자에게 차기 대표팀 사령탑은 '독이 든 성배'에 다름 아니다.

새로운 시각의 장점, 그러나 시간이 없다

한국 축구를 접한 이방인의 '새로운 발견'은 신선했다. 한국 축구가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는 까닭은 '기술 부족'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1년 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기술적으로 훌륭하지만 체력이 낙제점"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는 '파워 프로그램'으로 요약되는 히딩크 감독의 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가능했다.

무명의 2군 선수였던 기성용(21ㆍ셀틱)과 이청용(22ㆍ볼턴)은 2007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서울 사령탑에 앉은 후 붙박이 주전을 꿰찼고 3년 후'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외국인 지도자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선수를 파악하고 '한국 축구 문화'에 적응할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3월 유럽전지훈련까지 극심한 부침을 보여 수 차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귀네슈 감독은 첫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현재 대표팀의 일정은 외국인 감독이 부임해 소화하기에는 부담이 많다. 제 아무리 명장이 온다고 한들 월드컵 16강으로 높아진 팬들의 눈에 차지 않는 성적을 낼 경우 경질의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