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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음악 레슨 外

입력
2010.07.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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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적 베이시스트 우튼의 음악인생 에세이

음악 레슨 / 빅터 우튼 지음

그래미상을 다섯 번이나 받은 전설적 베이시스트 빅터 우튼이 소설처럼 쓴 음악과 인생에 대한 에세이다. 내한 연주도 여러 차례 했던 팝의 노장 우튼은 40여년 음악인생을 통찰, 삶이라는 밑그림 위에서 음악의 실제를 논한다.

연주자의 입장에서 그루브, 리듬과 템포, 테크닉 등을 정의하고 기술한 음악적 콘텐츠는 문외한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들이 봐도 참신하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에피소드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왜 음악이 인생이고, 삶은 음악의 토대인지 깨닫게 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으로부터 이론적 주제를 풀어가는 능력은 분명 내공이다. "침묵을 만들고, 그 다음 소리가 당신의 악기 소리가 되게 하는 거야." 재즈 특유의 현장성이 잘 반영된 조언들이 참신하다. 미국에서 6년간 음악 공부를 한 가수이자 작곡가 윤상이 영어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부인 심혜진과 함께 번역했다. 환타웍스ㆍ350쪽ㆍ1만3,000원.

장병욱 기자

■ 전자책 시대 출판사·서점·저자의 운명은…

전자책의 충격 /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종이를 여러 장 묶어 맨 물건'이라는, 책의 사전적 정의는 이제 유효하지 않은 것일까. 가장 오래된 미디어지만 기술 변화와는 가장 동떨어졌던 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기술적 난관을 극복한 전자책이 대중화 시대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 남자의 한 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웬만한 중소 도서관의 장서만큼이나 많은 책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아마존의 단말기 킨들, 독서뿐 아니라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 등을 향한 최근 대중의 열광은 폭발적이다.

일본의 저명한 IT 저널리스트인 지은이가 미국과 일본의 전자책 현황과 이슈를 정리하고 그 미래를 전망했다. 전자책 대중화 시대의 들머리에서 책과 출판, 출판사와 서점, 전자책 시대에 저자는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을 날카롭게 통찰했다. 국내 출판계 인사 5명의 보론은 전자책 시대 우리 출판계의 현실을 점검한다. 한석주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ㆍ268쪽ㆍ1만3,000원.

이왕구 기자

■ 이방인이 느낀 네덜란드식 인생 음미법

루르몬트의 정원/ 금경숙 지음

5년 전 네덜란드 남쪽 소도시 루르몬트로 이민 가서 도시건축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네덜란드 관찰기. 그가 바라본 그 나라는 과도한 자유와 과잉된 규제가 얽히고설킨 나라다. 어린이와 임산부가 곁에 있건 없건 담배를 필 자유가 있는 반면, 쓰레기를 수거일 전날 저녁에 내놓거나 집 앞 보도에 물건을 쌓아놓으면 지탄을 받는다. 네덜란드인에 대해 자기들만의 기준대로 행동한다 해서 "그들은 항상 옳습니다"라고 한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말 그대로다.

생각도 감정도 행동거지도 두루뭉술한 것은 지탄받고, 이방인의 입장에서 보면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직설적 태도가 존중받는 네덜란드 사회에서 지은이가 느낀 문화충격이 생생하게 서술돼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고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는 문화야말로 네덜란드 사회의 건강한 힘임을 실감한다. 세밀한 시선과 진부하지 않은 통찰, 풍부한 문장력이 어우러져 있다. 고즈윈ㆍ432쪽ㆍ1만5,000원.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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