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항녕 글ㆍ김진화 그림
너머학교 발행ㆍ132쪽ㆍ1만원
최근 서울대가 입시에서 국사 이수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해 이슈가 됐다. 도대체 역사가 왜 중요할까. 50년 전 E H 카가 쓴 가 필독서에서 빠지지 않는데도, 청소년용 책에서 이 고민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시험만 잘 보면 되니까.
역사학자 오항녕씨가 펜을 들었다.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연구원인 그는 올해 초 식민사관을 비판하며 조선의 사상과 시스템의 저력을 서술한 을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그가 청소년을 위해 쓴 책 은 역사 인식론을 다룬다.
오씨는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양이 동양보다, 현재가 과거보다 선진적이라는, 역사에 대한 이른바 직선적 사고를 탈피한 관점을 ‘대칭성 역사학’이라고 부르면서 역사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무겁고 어려운 주제일 수 있다. 저자는 그러나 교실 칠판에 떠드는 아이 이름 적기, 이메일 보내기 등 일반적인 경험의 예를 들어가며 최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래서 글은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다. 역사를 골치 아픈 암기 과목으로만 여기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역사에 대한 생각을 유도한다는 점이 의미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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