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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기름 유출 85일 만에 첫 차단/ 급한 불은 껐지만…최악 환경피해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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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기름 유출 85일 만에 첫 차단/ 급한 불은 껐지만…최악 환경피해에 '한숨만'

입력
2010.07.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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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가 15일(현지시간) 멕시코만 원유유출 차단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 오염 해역이 대서양까지 퍼질 것이란 우려는 일단 사라지고 있다. 미 당국과 BP는 차단돔 가동 성공여부를 조만간 확인하고,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인 감압유정이 제대로 작동하면 멕시코만 유출 사태가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유출차단 성공으로 환경재앙 해결의 희망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출 차단이 결코 오염 사태 해결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미 바다에 유출된 7억ℓ이상의 원유로 해양 생태계가 엉망이 됐고, 또 다른 유출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멕시코만 어민들 반신반의

15일 오후 TV 화면을 통해 유출구를 막은 차단돔이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한 멕시코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민들은 “구멍을 막았다는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AP통신은 “대다수의 피해 어민들이 정부와 BP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계속된 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신뢰를 버린 지 오래됐다”고 보도했다.

뉴올리언즈의 한 주민은 “진짜 고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며 “앞으로 수년 간 청소작업을 이어가야 하며 조업금지는 또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 굴 양식업자는 “모든 게 거짓말이다”며 “BP가 미디어를 조작해 마치 상황이 종결된 것처럼 몰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초기 대응 실패로 확산 못 막아

대형 시추선 ‘디프 워터 호라이즌’호가 지난 4월 20일 해양에서 폭발하면서 비롯된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는 발발 초기 당국과 BP사의 유출량 추산 실패 등 대응 미숙으로 인해 미 역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확대됐다. 사고 당시 BP측이 하루 원유 유출량을 불과 1,000배럴 정도로 추산하고 사태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통에 피해 해역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주 등 멕시코만 연안 대부분 지역으로 순식간에 번져갔다.

유출량 추정에 실패하며 삐끗한 초기 방제작업은 기름연소, 철제 돔 설치 실패 등으로 이어져 급기야 플로리다와 대서양까지 오염 피해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은 최근 허리케인 알랙스가 사고 해역 인근을 지나며 극에 달했었다.

해양생태계 파괴…수백억 달러 피해

결국 수차례의 차단돔 설치 작업이 실패하면서 하루 원유 유출량은 최대 7만 배럴까지 늘어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미시시피강 하구 세계 최대 굴 양식장은 타르 덩어리로 초토화 됐고, 조업금지령이 이어져 예상 피해 보상액 규모는 수백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미 지급된 방제ㆍ복구 비용만도 30억 달러를 초과했다. 밀려드는 타르덩어리에 생사를 넘나드는 해양생물 수백 종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급기야 격분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취임후 처음으로 집무실 연설을 통해 “BP가 청구서를 지불케 하겠다”고 발표하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것임을 다짐했다. NYT는 16일 “굴 양식장 피해 영향이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마치 도미노가 넘어지듯 퍼지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원유유출 피해가 상당함을 지적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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