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러시아가 과거사 인식 차이를 좁혀 양국 관계를 개선해 가기 위해 2년 후를 목표로 공통역사교과서를 만들기로 했다고 러시아와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독러 공통역사교과서는 이날 열린 제10회 독러 포럼 ‘성페테르부르크 대화’에서 초안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리의 역사가 편치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공통역사교과서 제작은)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가치관의 공유는 많은 문제의 해결을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이 기독교에 기초한 공통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도덕적인 대화”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 역시 “공동으로 역사를 기술함으로써 상호이해의 장애가 없어진다”며 “함께 역사를 기술하게 된다면 편견이나 장애 없이 추진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대전 패전국인 독일은 이미 프랑스와 나폴레옹 몰락 이후 유럽 체제가 재편되는 1814년부터 2차대전 종전까지 역사를 담은 고교 2학년용, 2차대전 이후 현대사를 기술한 고교 3학년용 공통역사교과서를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또 독일과 폴란드 정부는 공통교과서 제작을 위해 ‘교과서위원회’를 설치한지 36만년인 2008년에 3년 안에 독일-폴란드 공통역사교과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독일 작센주와 폴란드 실론스크의 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나와 있는 공통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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