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가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아이폰4(iPhone 4)의 수신불량 문제를 출시 전에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출시를 강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사 엔지니어들은 대략 1년 전부터 새로 개발 중인 아이폰4가 수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경영진에 나타냈음에도 불구,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가 아이폰4의 디자인을 무척 좋아해 경영진이 개발을 강행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애플의 선임 엔지니어이자 안테나 전문가인 루벤 카발레로가 지난해 아이폰4의 설계가 수신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영진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모델에 대한 실험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사가 아이폰4 개발을 비밀스럽게 진행하다 수신불량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채 출시했다는 것. 애플사는 새로운 모델 디자인과 몇몇 성능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모습을 가린 ‘스텔스’라는 테스트형 기기를 성능을 실험하는 자회사에 보냈다. 하지만 이 기기는 사람 손이 닿지 않고도 실험을 하도록 고안됐고, 그로 인해 수신불량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WSJ은 “애플사는 이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 잡스가 수신불량 문제 사전 인지여부와 테스트 오류 등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4의 성능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애플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애플이 거액이 소요되는 기기 리콜은 되도록 피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는 “수신 불량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손해배상 소송이라는 방법으로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애플이 비용을 우려해 리콜은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리콜 대신 수신 불량을 막는 아이폰 보호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콜 비용은 3억달러에 이르지만 케이스 무료 제공 비용은 4,5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애플사가 작동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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