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8월 말 서해에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8월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직후 대잠훈련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공격으로 침몰한 만큼 강도 높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항공모함이 참가해 7월 말 동해에서 진행되는 양국의 연합훈련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태 이후 서해에서 북한의 침투 및 도발에 대비한 실질적 훈련으로 볼 수 있다.
훈련에는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나 이지스구축함 1, 2대가 참가하고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한국형구축함(4,500톤), 216급(1,800톤)과 209급(1,200톤) 잠수함, 해상초계기(P_3C), 대잠헬기, 공군의 F_15K전투기와 KF_16전투기 등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7월 말 동해 훈련에 참가하는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일정상 서해 훈련에서는 제외된다.
훈련 수역은 통상 전북 군산시 앞바다지만 이번에는 북쪽으로 올려 경기 평택시 인근까지 확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까지 전진 배치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훈련의 구체적 내용은 21일 양국 2+2(외교ㆍ국방장관)회담을 거쳐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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