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이용중인 휴대폰 숫자가 50억개를 넘어섰다.
스웨덴 통신업체 에릭슨과 시장조사기관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는 15일 세계 이동통신 동향 조사보고서에서 50억번째 휴대폰이 최근 개통됐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용 컴퓨터(PC) 보급 대수를 3배나 넘어선 수치다. 또 유엔이 집계한 68억명에 이르는 전세계 인구를 감안하면 50억개는 상당한 수치지만 1인당 2대 이상 쓰는 사람도 있어서 전세계 휴대폰 이용자 숫자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에 휴대폰 개통이 40억개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10억개가 늘어나는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는 2012년에 휴대폰 이용 숫자가 60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 봤다.
에릭슨과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휴대폰 이용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하루 휴대폰 개통 건수가 200만건에 이르는 등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휴대폰 보급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1994년 이래 전세계에 팔린 휴대폰 숫자는 100억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무려 34억대를 팔았다. 100억대 가운데 현재 50억대만 이용중이며 나머지는 휴면 또는 폐기 상태다.
에릭슨은 인터넷 이용자의 80% 가량이 조만간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욘 알든 에릭슨코리아 사장은 “한국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가 이미 3,000만명을 넘어섰다”며 “5년 후 모바일 데이터 시장이 통신업체 매출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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