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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배우 오달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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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배우 오달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입력
2010.07.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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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 평소에는 주로 산문집을 읽는데, 특히 김수영 시인의 책을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 분 글 워낙 좋지 않은가.”

_ 왜 이 책을?

“우리 시대, 신 선생님의 생각이나 메모 한 번 안 들여다본 이가 있을까? 나는 1988년 초판 때부터 이 책을 읽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초판본은 오래 전 누군가에게 추천 삼아 건넸고, 지금은 최신판을 읽고 있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한시가 자주 인용되기 때문에 옥편 없이는 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읽는다. 일종의 공부인 셈이다. 연기는 연기 연습만으로 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 가령 대사 중에 ‘정반합’이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치자. 뜻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 대사를 말하겠는가. 희곡을 보려면 평소 독서를 해야 한다.”

_ 인상적인 대목은?

“여름날 옥에 갇혀있던 선생님은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곁에 다가오는 동료 죄수들을 증오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존재 자체가 미움의 이유가 되는 것, 우리가 종종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사실은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 대목을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 부모님께 쓴 ‘동방의 마음’이라는 편지에 인용한 왕유의 한시가 인상적이었다. 멀리서 형제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낸 시다.”

_ 추천한다면?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편지글이라 읽기에도 편하다. 나는 다독을 권한다. 많은 책을 읽는 다독이 아니라 좋은 책을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읽는 다독, 내 독서방식이 그렇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동안 옥고를 치른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옥중 서간을 모은 책이다. 감옥에서 그가 느낀 삶과 현실, 인생에 대한 성찰적 지혜가 녹아있으며, 휴지와 엽서 등에 공들여 쓴 원문과 그림도 그대로 볼 수 있다. 돌베개(1988)ㆍ9,800원.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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