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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美 자동차 시장 '할인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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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美 자동차 시장 '할인 과속'

입력
2010.07.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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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클락스빌 루이스 거리. 자동차 딜러점들이 길 양 옆에 줄줄이 늘어선 가운데 여름 세일을 알리는 각종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20년째 이곳에서 딜러로 일하면서 지금은 현대차를 팔고 있는 팻 베이츠(52)씨는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각 업체의 판매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현대차)는 지금까지 큰 인센티브 없이도 판매를 잘 해 왔지만 워낙 할인 경쟁이 치열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상반기에 이어 계절적 비수기인 7월에 접어 들면서 주요 업체간 할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할인 공세를 펴지 않고도 실속을 챙긴 현대ㆍ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과연 '나홀로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상반기 도요타 사태 이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GM은 최대 '5,000달러+무이자 할부'라는 파격적 판촉을 시작했다. 포드는 자유 상환 등 판촉 행사를 9월 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크라이슬러는 60일 내 반품 보장 이벤트에 적용되는 모델을 확대하기로 했다.

빅3가 이처럼 공격적 할인 행사를 펼치는 것은 상반기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잡은 기회를 살리기 위함이다.

파상적 할인 공세 덕분에 GM은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19.2% 늘었고, 포드는 17.5% 늘었다. 크라이슬러도 9.4%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도요타도 방어를 위해 60개월 무이자 할부 정책을 펼쳐 판매가 15.1% 늘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별다른 할인 정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판매가 21%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실속 챙기기는 주요 자동차 실거래 가격 상승률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해 1~5월과 올해 같은 기간 자동차 실거래가를 비교했을 때 현대ㆍ기아차는 6.4% 올라 주요 업체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포드는 4.3% 늘어 2위, 도요타는 4.1% 증가해 3위를 차지했고, GM(3.8%), 혼다(1.2%)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 상반기 회복됐던 수요가 다시 침체로 돌아 설 경우, 할인 공세로 실거래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판매를 독려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재고가 적은 업체가 가장 큰 실속을 챙길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반대로 미국 경기가 살아 난다면 할인 정책을 펴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지금까지 별다른 할인 정책 없이 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쏘나타, 쏘렌토R 등 신차 효과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떨어지는 하반기에 미국 경기 상황을 세밀하게 체크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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