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北 장성급회담 필요 공감대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북한군 판문점군사대표부 사이의 대령급 실무회담이 15일 판문점에서 열렸다. 양측은 남북장성급 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원칙 합의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이날 회담은 오전10시께부터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며 "양측은 각자 상부와 협의한 후 회담을 위한 보다 상세한 사항들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장성급회담의 필요성은 서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회담에서 유엔사는 천안함 사태를 정전협정의 틀 속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북한은 천안함 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한 검열단 파견을 재차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장성급회담으로 바로 진행될지, 아니면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가질지는 확실치 않다"며 "오늘 후속회담 일자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든 전화로 연락이 가능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군사정전위 비서장인 커트 테일러 대령과 북한군 박기용 대좌가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당초 13일 오전10시 회담을 열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준비 부족 등 행정적 이유로 돌연 연기를 요청했다가 다시 이틀 후 회담을 열자고 통보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