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환자나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춘 나라는 영국으로 조사됐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인 EIU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가 국가별 ‘죽음의 질’순위에서 각각 1~3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한국은 EIU가 자체 선정한 조사대상 40개국 중 32위에 그쳤다. ▦안락사 허용 등 죽음에 대한 사회의 인식수준 ▦임종환자 처치 관련 의료진 숙련도 ▦임종 전 진통제 투여 편이성 ▦환자와 의료진과의 관계 등이 순위평가의 기준이 됐다.
조사결과 국가별 ‘죽음의 질’순위는 각 국가의 의료제도 순위나 의료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의 질이 가장 높은 영국의 경우 의료제도 등에서는 40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하지만 임종 직전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시스템이나 임종과 관련된 법제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덴마크는 의료제도 등 ‘삶의 질’부분에서는 앞서 있으나 ‘죽음의 질’순위는 22위에 그쳤다. EIU에 따르면 한국 외에 일본(23위), 이탈리아(24위) 역시 ‘죽음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이다. 의료체계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국(37위), 브라질(38위), 인도(40위) 등 신흥국은 예상대로 죽음의 질 분야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데이비드 프레일 EIU 대표는 “죽음의 질에 대한 국가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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