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이 사물놀이패의 덕담으로 가득찼다. 15일 오후 3시 열린 재단법인 국립극단 출범식을 축하하는 자리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자흥 국립극단 이사장, 임영웅 국립극단 이사 등과 연극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구 이사장은 “재단법인으로 새로 태어난 국립극단은 기존 공무원 중심의 운영 체제에서 탈피, 1950년 창단 이후 60년 동안 200여 차례의 공연을 펼친 경험을 성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8월 중 이사회 추천을 통해 초대 예술감독을 임명하고, 시즌별 단원 선발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국립극단 재단법인화 관련 일정을 제시했다. 문화부는 “단원 계약 기간은 예술감독의 임기인 3년 이내로 하고, 매년 오디션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단원 20~30명의 2배 가까운 50여명으로 단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매년 오디션을 실시, 보수를 5등급으로 차등화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구자흥 이사장은 “외국인 예술감독 영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쟁점이 됐던 이 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단원 선발과 행정 등 국립극단 운영에 대한 일체의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될 예술감독 영입 문제는 연극계와 이사회의 의견을 수렴, 8월 내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그는 덧??였다. 국립극단은 또 용산구 서계동 기무사 수송대 부지(7,860㎡)와 차고, 정비고, 막사 등의 유휴 시설을 전용 연습실 및 공연 공간, 사무실 등으로 개조해 10월 중 희망 연극인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막을 올릴 창단작 ‘오이디푸스’(배삼식 각색ㆍ한태숙 연출)는 그리스 비극을 한국 고유의 공연 양식과 접목한 무대로 출연 단원은 11월에 선발할 예정이다. 이후 한 달 간격으로 공연될 후속작은 예술감독이 결정한다.
한편 1950년 국립극장 전속극장에 입단, 60여년 간 활동 중인 배우 장민호(86), 백성희(85)씨는 이날 국립극단 원로단원으로 임명됐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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