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론’이 또다시 등장했다. 여권 내 비주류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총리를 맡아 여권의 화합을 이루자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에게 국정운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권재창출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이 같은 주장에 불을 지폈다.
안 대표는 15일 인터뷰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여권의 정무 기능이 보강돼야 하고, 정치 총리가 필요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총리를 하면 좋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조만간 박 전 대표도 만날 것”이라며 “두 사람과 충분히 협의해 의견을 좁히고 박근혜 총리 임명을 주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총리론을 당내의 계파 갈등을 해소할 묘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적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화해와 신뢰 복원이라는 전제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양측의 신뢰부터 회복돼야 총리든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다”며 “때문에 현재로선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 측도 “박 전 대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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