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수(사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단행했던 중소기업 지원 비상조치들을 하반기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증비율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고 한계기업에 대한 지원은 축소된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안 이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에 비해 느리긴 하지만 중소기업도 절반 정도는 회복국면에 들어왔다”면서 “연말까지 운용 예정인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제외한 여타 비상조치는 대부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만기가 도래한 보증을 전액 연장하던 조치는 선별적 만기연장 정책으로 바뀌고, 보증비율은 상반기 90%에서 85%로 내려간다. 매출액의 4분의 1에서 최대 2분의 1까지 보증해 주던 한도도 6분의 1에서 최대 3분의 1로 다시 낮아진다. 다만 운용이 중단됐던 건설공사에 대한 브릿지론 보증은 건설사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 5월부터 재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보의 자체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 이사장은 “일시적으로 경쟁력이 낮아진 기업에 대해서는 경쟁력 향상 계획을 수립하고 컨설팅 등을 제공하되, 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특별약정을 체결하고 수년간 단계적으로 보증을 감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보증금액의 3.2% 가량을 차지하는 한계기업에 대한 보증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신보는 하반기에 일반신규보증 2조8,000억원과 유동화보증 1조1,000억원 등 3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일반보증 잔액이 41조원으로 연간계획(38조원)의 107.9%를 달성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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