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사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오후 1시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한 박근혜 전 대표는 당 주요 인사들이 단상 주변 귀빈석에 앉은 것과 달리 단상 맞은편 관중석에 앉았다.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대의원들과 함께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를 보기 위해서였다.
박 전 대표가 대회장에 도착할 당시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관용 경북지사, 유승민 조원진 현기환 의원 등이 맞이했다. 친박계 의원들과 달성군 대의원들은 박 전 대표 주변으로 찾아와 인사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는 각 후보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호응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4명의 친박계 후보 중 서병수 후보만 5위로 턱걸이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친박계 후보 1명만 지도부에 진입한 게 아쉽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웃음만 지었다. 또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새로 선출된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남아공에서 월드컵대회 유치 활동을 하다가 전날 귀국한 정몽준 전 대표는 행사 시작 전 단상에서 후보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자리를 지켰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참석, 귀빈석에 앉은 의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최근 여권 내 권력투쟁 논란으로 언론에 거론돼온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정두언 후보는 연단에서 스쳤지만 별다른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또 7ㆍ28 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선거운동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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