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탯줄혈액) 줄기세포를 이용해 복압성 요실금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정노ㆍ이경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복압성 요실금을 가진 여성환자의 요도 주변에 인간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치료 후 1개월, 3개월, 12개월 후 환자 만족도 검사에서 각각 77.8%, 83%, 72.2%의 호전율을 나타냈다고 14일 밝혔다.
또 내인성 요도 괄약근 결핍 및 복합성 요실금으로 진단 받은 10명의 환자는 치료 3개월 뒤 시행한 요역동검사 중 최대 요도 폐쇄압이 수술 전보다 증가했다.
이 교수팀은 인간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한 쥐 그룹 실험에서 이식 2주 후 요도 괄약근 주변에서 주입한 인간 제대혈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다. 또 이식 4주 후에는 요누출압 측정을 통해 요도 괄약근 기능이 향상됐고 조직학적으로도 요도 괄약근이 복원됐음을 확인했다.
요실금은 전체 여성의 10~40%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40~50대 이상 중년 여성 40~50%에서 나타난다. 그 중 복압 증가로 인해 무의식 중에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 환자의 50% 이상이다.
지금까지는 복압성 요실금을 완벽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요실금 치료의 대안으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 본인의 근육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할 경우 근육 채취 과정에서 출혈과 감염 우려가 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줄기세포의 효율성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쉽게 채취할 수 있고 이식도 간편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이같은 한계점을 극복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ne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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