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디오픈(브리티시오픈ㆍ총상금 730만달러ㆍ우승상금 130만달러)이 '코리안 파워'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디오픈에는 역대 최다인 9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
'탱크' 최경주(40)와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38)을 비롯해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 재미동포 나상욱(27ㆍ타이틀리스트),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19), 지역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전재한(20), 올해 브리티시아마추어 챔피언 정연진(2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막을 앞둔 디오픈의 이목은 한국남자골프의 간판스타인 최경주에게 쏠렸다.
올해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최경주는 파격적인 퍼터를 들고 연습을 해 눈길을 끌었다.
몇 년 전 홍두깨 같은 그립을 퍼터에 장착해 관심을 끌었던 최경주는 이번에는 그립이 두 개가 있는 퍼터를 들고 등장했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정상적으로 위치해 있지만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는 제품이다. 일반 퍼터에 비해 무게도 2배나 되는 이 퍼터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도 받았다.
최경주는 이색적인 퍼터로 인해 어드레스도 특이하게 했다. 왼손은 샤프트 끝에 있는 그립을 잡고 오른손은 샤프트 중간에 있는 그립을 잡게 돼 허리를 한참 숙여야 했다. 두발은 퍼트 라인에 평행하게 서는 것이 아니라 왼발이 심하게 열리는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를 취했다.
이번 퍼터는 최경주의 퍼터를 오랫동안 제작해준 주안 엘리존도의 작품이다. 엘리존도는 "이런 퍼트는 하나의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 때문에 샷의 일관성을 높여 준다"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도 이 퍼터를 사용했지만 컷 탈락했다. 최경주는 "처음 이 퍼터를 사용했을 때 100% 만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퍼터의 이론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각 드라이버, 홍두깨 퍼터 등 신장비에 대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최경주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156명의 정상급 골퍼가 참가한 이번 디오픈에서는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J골프가 15~16일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17~18일은 각각 오후 6시와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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