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북극의 얼음도 매우 빠른 속도로 녹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구 표면 평균온도는 과거 기준연도(1951~1980년) 평균온도에 비해 0.71도 높았다. 지구 표면온도는 해수면보다 1.5~2m 높은 지점에서 측정된다. 특히 북반구가 기준연도 평균온도 대비 0.89도 높아, 남반구(+0.52도)보다 더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북극 얼음의 녹는 속도를 통해서도 관측되고 있다. 미국 국립 눈·얼음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올해 6월 북극 바다 얼음의 평균면적은 1,087만㎢로, 위성관측 자료가 있는 1979년 이래 연중 같은 기간 중 가장 작았다. 역대 같은 기간 평균보다 129만㎢ 작은 규모다. 6월 들어서만 하루에 8만8,000㎢씩 줄어든 것으로, 매일 오스트리아(8만2,444㎢)보다 훨씬 큰 면적의 얼음이 한달 간 녹아 사라진 것이다.
이 영향으로 유럽과 북미 일부에서는 최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7월 들어 미국 동북부의 낮 기온이 연일 38도를 넘어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6일에는 미국 뉴욕의 낮 최고기온이 39.4도에 달했다. 독일 베를린도 10일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웠다.
우리나라도 8월 초부터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고 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온실가스 등에 따른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도 하반기에는 기후 변화의 폭이 다소 커지면서 불안정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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