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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강사에 야유… 정신 못차린 양천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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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강사에 야유… 정신 못차린 양천署

입력
2010.07.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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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소속 경찰관들이 구속된 서울 양천경찰서의 일부 경찰관들이 인권침해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자정결의대회에서 인권교육 강사에게 야유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양천서 소속경찰관 일부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결과에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인권연대 오창익 국장이 양천서 직원 24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 특강에서 양천서의 고문행위 관련발언을 하던 중 뒷좌석에 앉은 일부 경찰관들이 "고문 하는 걸 봤느냐" "됐어, 그만해"라며 야유를 보냈다는 것이다.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경찰관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오국장은 "이런 식이면 계속하기 어렵다"며 강당 뒤쪽 출입문까지 나가 5분여간 강의가 중단됐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이 설득, 오국장이 다시 강의를 진행했지만 불쾌한 감정은 숨기지 않았다.

오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찰 스스로 정말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회성 교육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천서 관계자는 "오국장의 강연에 대해 직원들이 '무죄추정 원칙과 확정판결도 나지 않았는데 단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식의 설전이 있었지만 야유행위는 없었다"면서 "오국장은 강연 뒤에 박수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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