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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히틀러 레닌' 비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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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히틀러 레닌' 비유 논란

입력
2010.07.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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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히틀러, 레닌의 사진이 나란히 등장한 대형 정치광고판(사진)이 등장했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의 지역 그룹인 노스 아이오와 티파티가 오바마의 개혁에 반대해 지난주부터 메이슨시티에 이 광고판을 내걸었다.

내용도 매우 자극적이다. 아돌프 히틀러와 오바마 대통령, 블라디미르 레닌의 사진을 차례로 싣고, 히틀러는 ‘국가사회주의’, 오바마는 ‘민주사회주의’, 레닌은 ‘마르크스 사회주의’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각각의 사진 밑에는 모두 ‘변화(change)’라고 적었다. 세 명의 사회주의가 조금씩 다르지만 변화를 명분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광고판 제일 밑에는 ‘극단적인 지도자는 두려워하고 순진한 사람을 먹고 산다’고 적혀 있다. 오바마의 개혁정책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으면 히틀러나 레닌과 같은 지도자 밑에서 허덕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광고판이 나가면서 논쟁이 거세다. 노스 아이오와 티파티의 공동 설립자인 로버트 존슨은 “유권자들에게 사회주의의 폐해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광고판을 내릴 어떤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를 두 독재자에 비교한 것은 심했다는 반응이 훨씬 많다. 심지어 티파티 내에서도 “거슬리는 내용이며 헛돈을 쓴 것”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전국조직인 ‘티파티 패트리어츠’의 셸비 블레이클리 대변인은 “티파티가 마치 극우주의자들만 모여있는 것 같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우리의 명분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존슨은 티파티 내에서도 비난이 거세자 “사진 때문에 메시지가 묻힌 것 같다”며 “우리의 메시지는 사회주의”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이 광고판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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