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변호사가 아니라 변호사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봐주세요."
법무법인 지평지성의 장품(30) 변호사 등 동료 변호사 네 명이 연극 '쉬어 매드니스'에 살인 피의자의 변호사로 출연한다.
이 연극은 한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관객이 직접 배우들 중 한 명을 그날의 범인으로 지정하는 관객참여 형식이다. 변호사들은 극에 등장하는 4명의 피의자를 한 사람씩 맡아 5분씩 변호하는데, 장 변호사는 그 중 이발사 변호를 맡았다. 그의 변호에 따라 배심원인 관객들은 이발사를 살해 범인으로 지목할 수도 있고, 무죄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장 변호사는 "어제(12일)부터 이틀간 변론을 직접 작성하면서 연극 준비를 했다"며 "관객들이 알기 쉽게 법률용어도 풀어 썼다"고 말했다.
지평지성 변호사들의 연극 출연은 그가 처음은 아니다. 제작사 뮤지컬해븐 박용호 대표의 제안으로 2007년부터 매년 4명씩 지난해까지 이미 12명이 무대에 섰다. 장 변호사는 "연기는 서툴겠지만 일반인들이 변호사란 직업과 역할을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올해 자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지평지성에 입사한 1년차 새내기 변호사로, 건설과 부동산 등이 주 종목. 형사 사건은 사법연수원 시절 시보 자격으로 경험한 게 전부인 데다 연기 경험도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서울 동숭동 상명아트홀에서 공연하며, 장 변호사 등은 15일과 29일 공연에 출연한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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