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아대학의 박한식 교수가 "지난 3∼8일 평양 방문시 북측의 신빙성 있는 소스로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가해지지 않고, 장관급 회담 등 준비과정을 거치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13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김대중을 사랑하는 사람들' 주최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안보리 성명이 남북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인 만큼 천안함 사태를 일단락 짓고 정상회담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은 자기네들이 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인정하고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전에는 6자회담을 안 하겠다'고 말해 남북관계 출구를 막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이 5년 이상 간다면 (체제에)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고 김정은 체제가 돼도 군부쿠데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9월초 북한 노동당 대표자 회의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의 시작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원상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들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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