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론이요?"
포스코의 한 팀장은 최근 사내 대학인 '전략대학'의 강의시간표를 받아 들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론, 게임이론, 전신(戰神) 이순신 등 뜻밖의 과목명들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 팀장은 "전략적 사고를 가진 통섭(統攝ㆍ지식 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과목 선정"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13일 개소한 포스코 전략대학이 새로운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략대학은 인터넷 강의 등의 형식적 직장인 재교육과 달리 2년(4학기) 동안 진행되고 지도교수도 존재한다. 첫 학기에는 사내 리더로 선정된 120명이 4개 학급으로 나눠 수업을 받고 다음 학기부터는 임직원들로 수업 범위가 확대된다. 수강생들은 첫 학기에 수업을 받고 나머지 3개 학기에는 논문을 작성한다.
관심의 대상은 역시 독특한 교육과정. 전략대학생들은 철강회사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어 보이는 병법, 전쟁론, 상인, 전신 이순신, 게임이론 등의 강의도 듣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임직원들이 대학 시절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전략대학 개설의 가장 큰 취지"라며 "전쟁 관련 과목을 많이 배치한 것은 임직원들이 전략적 사고를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이날 개소식에서"전략대학의 1차 목표는 임직원들의 전략적 시각을 거시적으로 확대시키고 수강생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회사의 전략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내실있게 학습해 경영현장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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