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양국이 오는 21일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외교ㆍ국방 장관회의(일명 2+2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 미국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의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 채택 후 처음으로 갖는 양국간 외교ㆍ안보 회의인 만큼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6·25전쟁 발발 60주년이라는 시기적인 상징성과 함께 한ㆍ미 동맹 현안을 포괄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2008년 4월 양국 정상이 채택한 동맹 미래비전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국의 단호하고 엄중한 입장 표명도 있을 것"이라며 "유엔안보리 의장 성명 이후 대북 제재 조치를 비롯해 북핵 문제 등 대북 정책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정상이 2015년 12월로 늦추기로 합의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급변사태 등 한반도 유사사태 발생 시 한미 양국의 군사적 대응 및 협력체계를 총괄적으로 다루게 될 '국방지침' 제정과 한반도에서 군사 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군 증원 문제 및 확장된 핵 억지력 제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ㆍ미 양국은 이달 말 실시할 예정인 연합해상 훈련 계획에 대한 합의가 이 회의 이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이전에 해결하겠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를 전후해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 이 곳에 설치된 천안함 전사자 명비에 헌화ㆍ추모할 계획이며,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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