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대에서 함께 뛰어야죠."
17일 막을 올리는 제17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 한국대표팀에는 발군의 기량을 갖춘 2명의 소녀가 있다. 주니어 신분이면서 성인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유은희(벽산건설)와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ㆍ이상 20)가 그 주인공이다.
유은희와 이은비는 세계주니어선수권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두 선수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언니들과 함께 코트에서 땀을 쏟았다.
유은희와 이은비는 "상대팀 실력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드러냈다.
라이트백 유은희는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차세대 거포다. 180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위력적인 슛이 강점이다. 구월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유은희는 인천여고 2학년 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왼손 공격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카자흐스탄전 6골, 코트디부아르전 6골, 중국전 5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렸고 지난 1월 끝난 핸드볼큰잔치에서는 득점왕에 올랐다.
상인천여중 3학년때부터 키가 훌쩍 자라기 시작했다는 유은희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남자핸드볼 윤경신(두산건설)을 꼽았다. 이번 대회 주장을 맡고 있는 유은희는 "윤경신 선배를 가장 존경한다.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윤경신 선배처럼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백인 이은비는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가 주무기다. 지난해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이은비는 주니어대표팀에서는 센터백, 성인대표팀에서는 레프트윙으로 뛰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은비는 지난해 핸드볼큰잔치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에 도전하는 두 선수는 이 보다 큰 꿈을 꾸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핸드볼 영화 제목 처럼'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만드는 것이다.
유은희와 이은비는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릉=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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