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갈등을 조율해가는 것을 최우선에 두겠다."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에 내정된 백용호(54) 국세청장은 13일 서울 수송동 본청에서 인터뷰를 갖고"국정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관리에 있다고 본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화하고 소통해 조율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과 서민정책 등 하반기 국정 현안을 놓고 원칙을 앞세워 밀어 붙이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백 내정자는'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 교사','MB노믹스의 설계자'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MB맨이다. 그는 중앙대 경제학과와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이화여대 교수와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을 거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때 시정개발연구원과 바른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대선후보 시절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면서 이 대통령을 위한 대선 공약 개발을 주도했고,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때문에 정ㆍ관계에서 그를 두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특히 학자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를 거치면서 행정가로서의 조직 관리와 업무추진 능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전임 청장들의 잇딴 불명예 퇴진과 5개월에 걸친 청장 공백사태로 휘청거리던 국세청의 수장으로 부임해 원칙과 투명성을 강조하는'백용호식 개혁'을 추진,'조직 안정과 개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책 실장 내정은 언제 알았나
"오늘 아침에 (청와대로부터) 통보를 받고 알았다"
-정책 실장으로서 가장 중점 부문은
"기본적으로 정책의 성공여부는 갈등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 조율을 위해 갈등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원칙론자로 알려졌다. 정책실장으로 가면 정책 조율을 하는 것이 필요할 텐데.
"조율할 필요성이 있으면 조율하는 것이 원칙 아닌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추진했다. 국세청도 세무행정과 관련해 성실납세제도를 추진했는데 이것도 국세청과 기업 간의 조율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에 따른 갈등은 불가피한 것이다. 정책실장으로서 성공 요인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최소화 하느냐일 것이다"
-현 정부의 소통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정책 조율하는데 있어 소통이 중요한데.
"소통에서 가장 기본은 역지사지하는 마음이다. 다른 쪽에서 생각하는 유연성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근 여권이 권력투쟁 이야기로 뜨겁다. 청와대에 들어가면 휘말리는 거 아닌가.
"(지금 문제는) 잘 풀릴 것이다. 비가 오면 땅이 굳어질 것이다"
▦충남 보령ㆍ54 ▦중앙대 경제학과 ▦이화여대 교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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