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진작에 이렇게 열심히 살지 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이런 요지로 2년 반의 청와대 근무 소회를 밝혔다.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온 이동관 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 이른바 '3인방'이 모두 청와대를 떠난다.
이 수석은 "누구인들 (주인공인) 신성일, 김진규 역할을 하고 싶지 않겠느냐. 그러나 (악역인) 허장강 박노식 역할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규정했다. MB 대선후보 캠프 출신인 자신이'군기반장'으로 청와대 내부를 독려했다는 말로 해석됐다. 이 수석은 일정 기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중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최근 사석에서 "인사 개편 후 백수가 될 듯하다"며 "정부와 청와대에서 역할을 맡기보다는 일단 쉴 것이고, 앞으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운신을 도울 것 같다. 박 수석이 대통령 정무특보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4대강 사업 등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해온 박재완 수석도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맡을 듯하다. 박 수석은 "아직 근무할 날이 남아 있어 소회를 밝히는 것은 이르다"며 끝까지 실무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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