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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란은 리비아 성공사례 배워라" 核포기 선언 후 외국인 투자자들 몰려 경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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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란은 리비아 성공사례 배워라" 核포기 선언 후 외국인 투자자들 몰려 경제 급성장

입력
2010.07.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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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은 리비아로부터 배워라.”

오랜 세월 국제적으로 고립됐던 리비아가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고 난 뒤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비아가 핵 개발 의욕을 포기하자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리비아를 향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2일 “사막 국가였던 리비아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이 주목해야 할 성공사례”라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리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유엔이 경제제재를 중단한 1999년 167억디나르(128억달러)에서 2008년 1,140억디나르(873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세계은행은 리비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2000년 15억달러에서 2007년 23억달러로 5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대부분 나라들의 경제성장률이 정체와 후퇴에 머무는 상황에서 리비아는 올해 5.2%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SM은 “GDP의 7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로 인한 오일달러가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가 쇄도하면서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리비아 전국 곳곳이 빠르게 현대적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대형 쇼핑몰, 특급 호텔, 사무용 빌딩, 아파트 건설 등으로 트리폴리에서만 13억달러 규모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2대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주택 2만가구가 건설 중인데, 총 48억달러에 이르는 비용은 리비아 정부와 한국, 미국, 중국 기업들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있다.

리비아가 이처럼 급속한 발전을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988년 발생한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 팬암기 폭파사건 용의자 2명을 인도하라는 서방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리비아는 1992년 유엔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카다피 원수 집권 이후 리비아와 불편한 관계가 된 미국 역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까지 수 차례에 걸쳐 제재를 가했다. 이로 인해 물자부족으로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등 북한의 ‘고난의 행군’과 비슷한 암흑기가 리비아에 십수년간 이어졌다.

결국 리비아는 1999년 팬암기 사건 용의자 인도에 동의했고, 유엔은 즉시 제재 일시 중단에 이어 2003년 경제제재를 공식 해제했다. 이듬해 미국도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 포기를 선언하자 자체 제재를 철회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된 지 7년 만에 리비아 경제가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2008년 약 40년 만에 미국과 리비아 간 관계를 정상화시킨 주역인 진 크레츠 전 리비아 주재 미 대사는 “리비아는 핵 야욕을 포기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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