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위해서라면 정치하지 않았다.”
로레알 상속녀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아왔다는‘로레알 스캔들’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TV에 출연 세간의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2일 프랑스 TV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프랑스는 불법 정치자금이 오가는 부패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근거도 없는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제기한 것은 정권의 신뢰 떨어뜨리려는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퇴직정년을 연장하는 연금개혁안을 반대하는 세력이 만들어낸 거대한 음모라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 정치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연금개혁안은 13일 각료회의를 거쳐 9월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 여사로부터 15만유로(약 2억3,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에 대해서도 “공식보도에 따르면 잘못이 없고 결백하다”며 확고한 신임의사를 보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신 뵈르트 장관이 겸직하고 있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재무위원장직에서는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뵈르트 장관을 정치자금 의혹에서 한발 비켜나게 해 이번 사건을 일단락시키는 동시에, 주무장관으로 추진 중인 연금개혁을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사르코지의 TV연설을 수시간 앞둔 12일 오후 사르코지 대통령을 포함, 보수당 정치인에게 대규모 불법자금을 건넨 의혹이 제기된 베탕쿠르와 그의 젊은 남자친구인 사진작가 프랑수아 마리 바니에의 집을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베탕쿠르는 바니에에게 10억 유로 상당의 재산을 증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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