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참의원에서 여당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 공명당, 다함께당에 국회운영 협조를 요청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당장은 정책이나 법안 별로 공조하는 ‘부분연합’을 염두에 두지만 결국 연립정권에 끌어들이는 방안도 시야에 넣고 있다. 간 총리는 9월 민주당 대표선거 전까지 정권안정을 위한 안정과반수 틀을 만들어 재선 기반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선거 결과 민주당 등 여권 의석은 참의원(242석) 과반에서 12석이 모자라는 110석으로 줄어든 데다 13일 국민신당이 독자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참의원 내 통일회파 이탈을 결정해 여당 전체 의석은 107석으로 감소했다. 안정적으로 정국을 주도해가기 위해서는 야당 가운데 정책이 유사하고 일정한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공명당(19석) 다함께당(11석)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간 총리는 12일 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야당 여러분의 주장을 국회 안팎에서 충분히 받아들여 정권운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야당과 연대를 중시할 뜻을 표명했다.
한편 교도(共同)통신이 12,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간 내각지지율은 36.3%로 한달 전 출범 직후 61.5%, 선거 직전 43.4%에서 계속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간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5.2%에 불과했다.
민주당 집행부는 간 총리의 당 대표 임기만료 선거를 9월 5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월 하순 법안을 심의하는 본격적인 임시국회 소집에 맞춰 첫 일요일인 5일 대표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는 간 정부 출범과 함께 권좌에서 쫓겨나다시피 물러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다시 권력을 잡을 지 주목된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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