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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독설로 건재 과시한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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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독설로 건재 과시한 카스트로

입력
2010.07.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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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피델 카스트로(83ㆍ사진)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2일 쿠바 국영TV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 예의 미국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미국이 저지른 짓”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이란 제재는 핵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쿠바 국영TV 시사 토크쇼인 ‘메사 레돈다(원탁)’에 출연해 “미국이 북한과 이란을 상대로 핵전쟁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스트로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책임이 북한이 아닌 미국에 있다며 “이 지역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제재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라크 전쟁과 달리 핵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06년 7월 장출혈로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정치 일선에서 은퇴한 카스트로 전 의장은 앞서 10일 친 정부적 블로그를 통해 세 장의 사진이 공개된 뒤 이틀 만에 깜짝 등장, 건재함을 과시했다. 잇따른 카스트로의 등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전히 권력 중앙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한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3월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카스트로 전 의장이 다시 쿠바 정권을 장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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