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보수혁명을 이끌며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뉴트 깅리치(67) 전 하원의장이 2012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깅리치는 12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11월 중간선거까지는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내년 2월이나 3월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전에 뛰어들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는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과 함께 차기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혀왔다.
하원의장 시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주공격수 역할을 맡아왔던 깅리치는 이날 회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을 “재앙”이라고 표현하는 등 독설 실력이 낡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미 카터를 밀어내고 최악의 미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사람은 누구라도 오바마를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첫 임기 때 지지도가 추락했다 복지개혁, 균형예산 정책 등으로 인기를 회복한 빌 클린턴 대통령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율이 계속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클린턴과 달리 오바마는 “중도로 옮겨가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깅리치는 94년 중간선거 승리 이후 95년부터 하원의장을 지냈으나 98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의회 비서와의 혼외정사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계에서 은퇴했다. 깅리치는 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 당시 클린턴을 부도덕하다며 탄핵 추진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그의 혼외정사 스캔들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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