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 3불(不) 정책을 선언했다.
이석채(사진) KT 회장은 1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자원이 KT 때문에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의 영역에 뛰어 들어 경쟁하지 않는 3불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중소 기업들은 대기업과 일하면서 아이디어 도용 우려와 함께, 대기업의 예측할 수 없는 수요 변화로 생산 물량이 재고가 될 것을 항상 두려워한다"며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요 예보제와 아이디어 보상제 등도 함께 시행한다. 수요 예보제는 시장 및 기술 변화와 중장기 사업 전망에 따른 부품이나 장비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는 제도다. 이 회장은 "그동안 전략 노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필요한 구매품 수요를 미리 공개하지 않았는데 전략 중요성보다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이 더 중요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우선 이달 말 올해 필요한 물품 수요를 1차 발표하고 내년 초 2011년 구매품 수요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보상제는 중소기업이 제안한 사업이나 기술 아이디어를 적절히 보상하는 제도다. 보상 방법은 제품 개발을 하지 않고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은 제안 업체에 물량을 최대 50%까지 우선 배정하고 개발이 필요한 경우에는 개발 성공 시 일정 기간 구매를 보장한다. 이를 위해 55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모바일 앱과 콘텐츠 분야에 개발 비용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또 아이디어 접수창구를 아이디어 제안사이트(ktidea.kt.com)로 일원화하고 사업 채택까지 6개월이 걸리던 검토 기간을 2개월로 줄여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택했으나 사업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KT가 보상한다.
중소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대기업의 아이디어 도용에 대해서는 제 3 기관에 위탁해 비밀보장협약을 맺어 중소기업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외부 유출 시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3분기부터 시행한다.
특히 KT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인 앱스토어를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한 통로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앱스토어가 미래의 가장 유망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외국 통신서비스 업체에 지분 참여해 국내 중소업체들이 개발한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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