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당내 '영포게이트 진상조사 특위'를 확대 개편하고 추가 사찰 및 권력 남용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여권내 권력 갈등을 부채질하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공격수 3명을 특위에 추가 배치했다. 포항인맥의 4대강 공사 하청 수주 개입 의혹을 제기해온 3선의 이석현 의원, 평소 여당 저격수로 활약해온 재선의 박영선 최재성 의원이 가세한 것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20년 내에 보기 힘든 권력형 게이트로 사건 규모가 점점 커져 특위 의원도 늘렸다"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종익씨 사찰과 관련해 국민은행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부행장 등 당사자들이 자리를 피하고 있는데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국정조사를 할 지도 모르겠다"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과정 외압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실명제 위반 문제도 반드시 조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그동안 당에 접수된 추가 제보 내용도 공개했다. ▦50대 중반 남성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동영상을 제작, 게시한 뒤 사법처리 협박을 당했다 ▦한 온라인 상거래업체가 노 전 대통령 관련 물품 판매 후 모 정부부처에서 압수수색을 받았다 ▦민간기업에 취업한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에서 '부담된다'는 압력을 받고 퇴직했다 등이 그 내용이다. 민주당은 제보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특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선 제가 한나라당을 이간질한다고 하는데 제 이간질로 흔들릴 당이라면 집권여당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문제된 인사들을 당장 문책 해임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전광석화처럼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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