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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잡아 지문 채취했더니… 8년 前연쇄 성폭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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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잡아 지문 채취했더니… 8년 前연쇄 성폭행범

입력
2010.07.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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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경찰서는 금품을 훔치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의 지문을 채취해 대조한 결과, 8년 전 성폭행 사건 범인과 동일인으로 드러나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997년 밀입국한 조선족 불법체류자 차모(43)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가정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금품을 훔쳐 달아나다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체포 당시 차씨는 손전등, 장도리, 모자, 마스크, 열쇠 8개, 다이아몬드 7개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차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면서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문채취를 요구했으나, 차씨가 완강히 이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로 지문을 채취해 감식했다. 그 결과 차씨의 지문은 2002년 1월 서울 송파구와 광진구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두 건의 성폭행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피의자 지문과 일치했다. 경찰은 당시 범인이 놓고 간 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온 지문을 확보하고 있었다.

차씨는 중국에 부인과 자식을 남겨두고 95년 국내에 입국한 뒤 그 해 4월 절도 혐의로 붙잡혀 강제 추방됐다 97년 친척 명의로 여권을 위조해 재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직업이 없는 차씨의 여죄를 더 조사할 계획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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