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1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12일 안상수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안 후보가 스스로 거취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년 동안 병역을 기피하다가 고령자로 병역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 기피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쟁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아니라 의원과 당협위원장,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병무청의 '공직자 병역사항 공개 조회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66~1975년 수 차례 질병과 행방불명 등의 이유로 입영이 연기됐다. 77년 군 법무관으로 입대했으나 퇴교 조치된 뒤 78년 고령으로 소집면제 처분을 받았다.
병역 기피 논란은 이날 오후 TV토론회에서도 계속됐다. 안 후보는 "사법고시 공부하러 절에 있다가 입영통지를 받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면제 과정에 하자가 있었다면 검사 임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병역을 마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4번의 총선을 치르고 원내대표를 지낼 때에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홍 후보를 흑색선전 등의 이유로 당 전대 선관위에 제소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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