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13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대령급실무회담을 열고 천안함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이 회담 테이블에 앉는 것은 처음이다.
유엔사 관계자는 12일 "남북장성급회담 전에 실무접촉을 갖자는 상호의 제안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실무접촉을 제안했고, 북한이 9일 같은 내용에 대해 13일 오전 10시로 시간을 지정해 역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유엔사는 실무접촉에 이어 장성급회담을 통해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를 북한에 설명하고 북한의 천안함 공격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할 방침이다. 또한 북한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이 검열단 파견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합조단 조사 결과가 조작이라고 맞서고 있어 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지 회의적 시각이 많다. 오히려 북한이 이번 회담을 선전 도구로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북한은 1998년 7월 무장간첩 침투사건, 99년 1차 연평해전 직후 열린 장성급회담 등에서 모든 책임을 떠넘기며 남한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폈다.
유엔사와 북한군은 1998년 이후 16차례 장성급회담을 가졌다. 가장 최근의 회담은 지난해 3월 6일 열렸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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