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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일단 거부했지만… 간 총리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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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일단 거부했지만… 간 총리 '내우외환'

입력
2010.07.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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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일본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등 지도부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 당내에서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세력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겠다며 지도부를 본격적으로 흔들 움직임이고 자민당, 다함께당 등 야당은 중의원 조기해산 후 총선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나섰다.

간 총리는 12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진퇴문제와 관련해 “선거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는 마음으로 책임 있는 정권운영을 계속해 가겠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집행부에 대해서도 “에다노(枝野) 간사장을 포함해 매우 고생했다”며 “앞으로도 충실히 직무를 완수해주면 좋겠다”며 유임 의사를 밝혔다. 간 총리는 이날 관방장관 등과 향후 대책을 협의해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지바 게이코(千葉景子) 법무장관을 포함해 장관 전원을 유임시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과 가까운 마쓰키 시즈히로(松木謙公) 국회대책부위원장은 이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하는 것이며 집행부는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민주당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다른 오자와 그룹 중견 의원은 “에다노씨가 그만두지 않고는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고 직접 간사장 경질을 입에 올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자민당 등 야당의 압박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기존 의석에 13석을 추가해 참의원에서 민주당과 차이를 상당히 줄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조회장은 이날 TV에 출연해 “민의를 물어야 한다”며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문제, 정치자금논란, 재정재건문제를 (국회에서)논의한 뒤 중의원 해산 총선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참의원 의석 1석을 11석으로 늘리며 돌풍을 일으킨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는 “깨끗하게 총리가 퇴진하는 것이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행동일 것”이라며 거듭 총리 퇴진을 주문했다. 공명당, 사민당, 신당개혁 등도 민주당을 향해 “(선거 패배의)책임을 져야 한다”며 입을 모아 총리 퇴진이나 중의원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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