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14일) 직후 발표될 청와대 참모진 인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적지 않은 변수가 돌출되면서 오히려 인사의 유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개각의 경우도 이명박 대통령이 인재 풀을 넓게 쓰려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 등 주요 참모의 경우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 형국이다. 홍보수석의 경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김두우 청와대 메시지기획관이 경합하는 가운데 방송기자 경험을 가진 중진 언론인을 발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무수석 자리도 국회와의 소통이 원활하면서도 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의원인 정진석(3선) 이춘식(초선) 의원 등이 새롭게 거명되고 있다. 정책실장의 경우도 유력하게 거론되던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무 능력과 정책 능력을 겸비한 제3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 인선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유성식 시민사회비서관과 박정하 춘추관 선임행정관이 거명되는 가운데 '여성을 대변인에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개각 작업의 시계(視界)는 더욱 흐리다. 총리 인선 작업의 윤곽부터 오리무중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11일"현재까지 언론에 거론되는 인사가 새 총리에 낙점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 하순 임기가 만료되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을 중용하는 방안이 여권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개각을 앞두고 인재 풀을 넓히고 있으며 참신한 인물을 적극 추천 받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 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고 전했다. 이 총장이 중용될 경우 교육부장관 등의 물망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 교체가 예상되는 교육과학기술, 문화체육관광, 농림수산식품, 보건복지, 환경, 고용노동, 국토해양, 국방부 주변에서도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여러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현재 복지부장관에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국토부장관에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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